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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8

암살 (밀정, 전지현의 재발견, 일제강점기) 누군가에게 배신당한 경험이 있다면, 이 영화가 단순한 액션물로 보이지 않을 겁니다. 저도 얼마 전 가족에게 뒤통수를 맞은 뒤 이 영화를 다시 꺼내 봤는데, 처음 봤을 때와는 전혀 다른 감정으로 화면을 마주하게 됐습니다. 2015년 개봉한 최동훈 감독의 암살은 193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역사 액션 영화입니다.밀정이 무너뜨리는 것들영화를 보면서 제가 가장 오래 붙잡혀 있었던 장면은 화려한 총격전이 아니었습니다. 동지를 팔아넘기는 밀정의 존재 앞에서, 저는 생각보다 훨씬 오래 화면을 멍하니 바라봤습니다.밀정(密偵)이란 적의 편에 서서 내부 정보를 넘기는 이중 첩자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같은 편인 척하며 조직을 무너뜨리는 내부의 적입니다. 독립운동 조직에서 밀정 한 명이 발생하면 그 피해는 단순히.. 2026. 6. 15.
괴물 (가족애, 흥행성과, 봉준호의 디테일) 괴수 영화라고 하면 대부분 자극적인 액션과 공포가 전부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저도 처음 괴물을 볼 때 그런 기대로 앉았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끝나고 나서 머릿속에 남은 건 괴물의 생김새가 아니라, 변희봉 배우가 가족들에게 먼저 가라고 손짓하던 그 장면이었습니다. 괴수 영화가 이렇게 찡할 수도 있구나 싶었습니다.단순한 괴수 영화가 아니다, 가족애일반적으로 지금까지의 대부분의 괴수 영화는 스펙터클한 시각 효과와 공포감을 앞세운다고 알려져 있지만, 괴물은 그 공식에서 다른 방식으로 한참 비껴 나 있습니다. 이 영화의 서사 구조는 철저하게 가족이라는 단위를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한강변에서 소박하게 살아가던 박강두 일가가 괴물에게 딸 혜진을 빼앗기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이후 전개는 블록버스터라기보다 가족 드.. 2026. 6. 12.
소림축구 (추억의 장면, 웃음과 감동, 성장)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처음 소림축구를 봤을 때, 그냥 웃기려고 만든 영화겠거니 했거든요. 그런데 영화가 끝나고 나서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웃겼는데 먹먹했고, 황당했는데 뭔가 찔렸습니다. 주성치가 그냥 개그맨이 아니라는 걸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한 번 보면 잊히지 않는 추억의 장면들제가 처음 소림축구를 본 건 어릴 때였습니다. 비디오 대여점에서 빌려 온 테이프를 TV에 연결해서 봤는데, 지금도 그 거실 풍경이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당시엔 인터넷도 SNS도 없었으니 정보는 오직 친구 입소문이 전부였고, "소림 무공으로 축구를 한다"는 말 한 마디에 이미 마음이 반쯤 넘어간 상태였습니다.영화는 개봉 당시 홍콩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갈아치웠고, 아시아 전역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2026. 6. 12.
왕과 사는 남자 (줄거리, 박지훈, 평점)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단종에 대해 거의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세조가 왕위를 빼앗은 과정은 알고 있었지만, 그 이후 단종이 어디서 어떻게 지냈는지는 한 번도 궁금하지 않았습니다. 왕과 사는 남자는 바로 그 질문, 제가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질문에서 시작하는 영화입니다.단종의 유배, 그 이후를 담은 줄거리여러분은 단종이 폐위된 이후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알고 계셨습니까? 솔직히 저는 크게 관심을 가진 적도 없었고, 그 이후에 어떻게 됐는지 전혀 몰랐습니다. 세조와 단종에 대한 이야기는 영화 "관상" 등에서 보여주는 것과 같이 세조의 왕위 찬탈 과정에 집중되어 있었고, 저도 그 틀 안에서만 역사를 이해하고 있었습니다.계유정난이란 1453년 수양대군, 즉 훗날 세조가 권신들을.. 2026. 6. 5.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위로, 성장, 춤) 솔직히 말하면, 저는 이 영화를 보러 갈 당시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 중 하나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배신을 당한 뒤로 삶의 의미부터 내 존재 이유까지 다시 묻고 있었고, 원망과 증오와 자책이 번갈아 가며 저를 흔들었습니다. 그 무렵 본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2024)는 친구들의 "괜찮아?"보다 더 깊이 스며든 위로였습니다.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K플러스 부문 수정곰상을 수상한 이 작품이 왜 그 상을 받았는지, 보고 나서야 비로소 이해했습니다.위로 — "괜찮아"라고 대답하면서 울고 싶었던 날들주인공 인영(이레)은 엄마와의 마지막 대화에서 짜증을 냈습니다. 새 신발 문제로 다퉜고, 그게 마지막이 됐습니다. 이후 인영은 누군가 "괜찮아?"라고 물을 때마다 습관처럼 .. 2026. 6. 4.
프로젝트 헤일메리 (과학 고증, 외계 생명체, 희생) SF 영화에서 '우정'이 감동적이려면 반드시 같은 언어를 써야 할까요? 극장을 나오면서 그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말이 통하지 않는 두 존재가 서로의 별을 살리기 위해 머리를 맞대는 이야기입니다. 과학적 리얼리티와 깊은 감정선이 맞물린 이 영화는, SF를 잘 모르는 분들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하드 SF란 무엇이고, 이 영화는 얼마나 과학 고증이 되었는가어렸을 때 과학자가 꿈이었던 저는 SF 영화를 볼 때마다 '이게 실제로 가능한 얘긴가?' 하는 생각을 자동으로 하게 됩니다. 그래서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보면서 내내 머릿속이 바빴습니다.이 영화는 하드 SF(Hard Science Fiction) 장르로 분류됩니다. 여기서 하드 SF란 물리학, .. 2026.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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