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호 감독1 8월의 크리스마스 (잔잔한 사랑, 절제 미학, 여운) 멜로 영화를 볼 때마다 저는 습관처럼 "내가 저 상황이었다면?"을 자문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8월의 크리스마스를 보고 나서는 그 질문이 평소보다 훨씬 오래 머물렀습니다. 극적인 사건 하나 없이도 이렇게 오래 마음에 걸리는 영화라면, 분명 다른 무언가가 있다는 뜻이니까요.잔잔한 사랑이 시작되는 방식일반적으로 멜로 영화의 도입부는 운명적인 첫 만남이나 강렬한 사건으로 시작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그런 영화들은 보고 나서 금방 잊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는 달랐습니다. 사진관을 운영하는 정원과 주차 단속요원 다림의 첫 만남은 그야말로 아무 일도 없는 듯 지나갑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두 사람 사이에 분위기가 달라져 있었고, 저도 모르게 그 변화에 빠져들어 있었습니다.이 영화.. 2026. 6. 1. 이전 1 다음